지난 주 토요일에 방송대 컴퓨터과학과 신/편입생 오티를 다녀왔다. 나는 추가모집기간에 편입학 지원서를 냈기 때문에 오늘 오전에야 합격 통지를 받고 등록을 마쳤다. 그래서 아직 정식 편입생은 아니었지만, 나보다 먼저 컴과과에 편입 등록하고 나를 학교로 인도해 준 친구들이 있어서 그들과 함께 오티에 갔다.
정말 오랜만에 찾은 대학로였다.
파란 하늘을 보며 다시 대학생이 된 기분을 만끽하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었다.
오티가 열리는 대학본부 대강당 입구에서 학교에서 준비한 입학 선물을 이것 저것 받았다. 전혀 기대도 안했던 선물을 받아서 약간 신났다.

Computer Science라는 학과 이름에 걸맞는 무려 멀티허브...
그리고 파이썬 코드가 적혀있는 귀여운 캔버스백까지!

심심해서 가방에 쓰여있는 코드를 VS Code에 예쁘게 써 봤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이 나한테 추천하는 다섯개 과목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컴퓨터과학과/대학원 정보과학과]
Data Structures
Computer Architecture
Computer Security
Java Programming
Linear Algebra
음.. 저 중에 내가 이번학기에 듣게 될 과목은 없다. ㅋㅋㅋ
오티 후기 남긴다고 들어왔다가 또 옆으로 샜다.
오티 때 가장 먼저 도서관 이용 방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었다. 우선 서울지역에서는 서부, 남부, 북부에 학습센터도서관이 있는데 (중앙도서관은 성수동에 있는 서울지역대학에 있는듯) 인쇄도서를 대출 후 반납할 때 타관에 반납할 수 있다고 한다. (서울권역만 가능)
오디오북도 이용할 수 있는데 스트리밍은 무제한으로 가능하고 mp3파일 다운로드는 인당 100개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대출 택배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용할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연구학습지원] 메뉴에서 '과제물 큐레이션' 수요조사도 실시한다고 한다. 또한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이나 기타 과제물 작성에 어려움이 있는 분들을 위해서 우수 동문이나 도슨트 봉사자들이 과제물 참고상담도 해준다고 하니 필요한 사람은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또 대학교의 장점은 RISS에서 학술지나 논문을 열람할 수 있다는 건데, '도서관 정보활용교육'에서 별도 신청해서 이용법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타 대학 도서관 중에 방송대와 교류협력체결이 되어 있는 도서관도 이용할 수 있는데, 도서 대출은 불가능하지만 열람이나 복사는 가능하다고 한다. '타도서관이용협조의뢰서'라는 것을 발급 받아서 타 도서관에 입장하면 된다고 한다.
그리고 궁금했던 계절 수업! 계절수업은 무조건 정규 학기에 수강했던 과목에 한해서만 들을 수 있다. 그러니까 계절학기까지 활용할 생각이라면 어쨌든 학기 중에 해당 수업을 듣긴 들어야 한다는 거다. 그래서 동일 과목을 계절학기에 재수강할 경우 정규학기와 계절학기 성적을 비교해서 더 잘 나온 성적으로 최종 반영된다고 하니 참고하자. 자세한 내용은 대학생활 길라잡이에 다 나와 있긴 하다.
그 밖에 출석수업에 관련된 내용은 대학생활 길라잡이를 읽어보면 다 자세히 나와있는 내용이다.
강의와 관련해서 교수님께 문의 사항이 있을 경우 과목별 게시판을 활용하면 해당 과목 교수님들과 소통할 수 있다고 한다.
2부 순서에는 컴퓨터과학과 교수님들이 모두 단 위에 나오셔서 소개 및 학업에 대한 조언을 한 말씀씩 해주셨다. 그리고 곧바로 Q&A 세션을 진행했는데, 흥미로운 질문이 많이 나왔다. 다 기억은 안 나지만, 기억에 남는 질문 중에 챗지피티에 대한 얘기가 있었다. 사실 요즘 대학마다 AI로 작성한 과제물을 필터링하는 프로그램을 다 사용한다고 하는데, 또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AI를 활용해서 더 퀄리티 좋은 과제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 아예 사용을 금지한다면 그것도 좀 그럴 것 같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 한 교수님께서 컴퓨터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AI를 잘 쓰는게 당연히 중요하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 분은 과제를 내실 때 챗GPT를 사용할 수는 있지만 어느 부분이 본인의 생각이고 어느 부분이 GPT를 사용해서 얻어낸 것인지를 명시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고 하셨다. 결국 자기 생각을 만드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또 다른 교수님도 챗지피티를 사용하는 것이 어쨌든 시대의 흐름이기 때문에 쓰기는 써야 하는데, 레거시 시스템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해 학과 내에서도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하셨다.
Q&A 세션 뒤에 또 스터디 소개 등 순서가 있었는데 배가 너무 고파서 Q&A 세션이 끝나자마자 슬그머니 나와서 밥을 먹으러 갔다. 도도야 라는 곳에서 굴가마솥밥을 먹었는데 정갈하고 맛있었다.

오티를 듣고 오니 정신이 바짝 든다... 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개발자도 아닌 내가 이 공부를 잘 해낼 수 있을까 고민이 많이 되지만, 이 공부를 시작한 데는 나름 이유가 많았기 때문에 힘내서 끝까지 가보려고 한다. 블로그를 계속 적어가려는 것도 끝까지 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등록금도 얼마 안 되지만 일부러 3개월 할부로 끊었다. 매 달 등록금이 빠져나가는 걸 보며 마음을 다잡으려고 말이다.
그럼, 가즈아!!